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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뼈전이, 핵심은 부러지기 전의 판단에 있다
  • 2026-10-28

NOTE BY 한림병원

지난 회에 저희는 암 치료 가운데 가장 긴 호르몬 치료와, 그 시간을 곁에서 보는 내분비내과를 말씀드렸습니다.
이번 회는 폐암이 뼈로 옮겨갔을 때, 여러 진료과가 모이는 자리에서 정형외과가 맡는 몫의 이야기입니다.

폐암은 뼈로 잘 옮겨가는 암입니다. 진행된 폐암에서는 열 명 중 서너 명꼴로 뼈 전이가 확인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척추와 골반, 넓적다리뼈처럼 체중을 받는 뼈에 자리 잡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뼈에서 벌어지는 문제는 통증 하나로 끝나지 않습니다.
아픈 것과 부러지는 것은 서로 다른 층의 문제입니다. 통증은 약과 방사선으로 다스릴 수 있지만, 몸무게를 버티는 힘을 잃은 뼈는 다른 방법으로 받쳐야 하죠. 폐암 뼈전이 다학제 진료에 정형외과가 들어가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뼈가 버티는 힘은 겉에서 나온다

속이 썩어 들어간 나무를 떠올려 보면 됩니다. 줄기 속이 비어도 나무는 한동안 멀쩡히 서 있습니다. 나무를 세우고 있는 것은 바깥의 단단한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썩은 자리가 바깥까지 번지면 큰 바람이 아니어도 줄기가 꺾입니다.
뼈도 두 층으로 되어 있습니다. 안쪽은 성긴 그물 구조이고, 바깥은 피질골이라 부르는 단단한 껍질입니다. 서고 걷는 하중은 대부분 이 껍질이 받습니다.
폐암의 뼈 전이는 뼈를 녹이는 형태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병변이 속에 머무는 동안은 통증만 있다가 껍질을 깎아 들어가면서 버티는 힘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정형외과가 보는 것은 전이가 있느냐 없느냐가 아닙니다. 그 뼈가 지금 하중을 견딜 수 있느냐입니다.

 
골절 위험 평가, 부러질 뼈를 미리 가려내는 일

병변이 어느 뼈의 어느 부위에 있는지, 뼈를 녹이는 성질인지, 껍질을 얼마나 차지했는지, 통증이 어떤 양상인지를 함께 봅니다. 이 네 가지를 점수로 매겨 골절 위험을 가늠하는 방식이 널리 쓰입니다.
같은 크기의 병변이라도 위치에 따라 무게가 다릅니다. 팔뼈보다 다리뼈가, 다리뼈 중에서도 엉덩관절 바로 아래가 위험이 높은 자리로 꼽힙니다. 가만히 있을 때보다 발을 디딜 때 심해지는 통증은 뼈가 하중을 못 견디고 있다는 단서일 수 있습니다.
척추에서는 뼈가 주저앉아 신경을 누를 위험이 있는지를 함께 살핍니다.

 
병적 골절 수술, 부러진 뼈를 다시 디딜 수 있게 하는 수술

 
이미 부러진 경우 전이가 있는 뼈는 저절로 붙기를 기대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뼈가 붙을 때까지 기다리는 고정이 아니라 수술 뒤 이른 시기부터 체중을 실을 수 있는 고정을 목표로 합니다.
엉덩관절 주변처럼 고정만으로 버티기 어려운 자리는 인공관절로 바꾸는 방법을 검토합니다.
어느 방법을 택할지는 뼈의 상태와 함께 환자분의 전신 상태, 앞으로의 치료 계획을 놓고 정합니다.

 
폐암 뼈전이에서 정형외과 치료가 지키는 것

1. 걷는 능력
뼈가 체중을 받으면 스스로 걷고 화장실에 가는 일상이 유지됩니다. 누워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면 근력과 심폐 기능이 함께 떨어지기 쉬워, 걷는 능력은 폐암 환자분에게 특히 무게가 큽니다.
2. 통증의 결
움직일 때마다 오던 통증은 약해진 뼈가 하중에 흔들려서 생기는 통증입니다. 고정으로 흔들림이 줄면 진통제만으로 잡히지 않던 통증이 가라앉는 경우가 많습니다.
3. 항암 일정
골절로 응급 수술을 받으면 회복 기간만큼 전신 치료가 밀립니다. 계획된 보강은 그 공백을 줄입니다.

 
알고 시작해야 할 한계와 관리

정형외과 수술은 암을 없애는 치료가 아닙니다. 금속으로 받친 뼈 안에서도 병변은 자랄 수 있어, 수술 뒤에는 방사선 치료나 약물 치료가 이어져야 고정이 오래 버팁니다. 수술에는 출혈과 감염의 위험이 따르고, 항암 치료 중에는 상처가 더디게 아무는 경우도 있습니다.
모든 뼈 전이에 수술을 권하지는 않으며 위험이 낮은 병변은 지켜보며 추적하고, 수술의 부담이 이득보다 크다고 판단되면 보조기나 목발로 하중을 줄이는 방법을 택합니다.
관리에서 한 가지는 기억해 두시기 바랍니다. 발을 디딜 때 통증이 전과 다르게 심해졌다면 그 다리에 체중을 싣지 말고 다음 진료일 전에 병원에 알려야 합니다. 다리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둔해지는 변화도 마찬가지입니다.
※ 정형외과 이상윤 센터장

 
결국 중요한 것은 시점을 읽는 판단

폐암 뼈전이에서 정형외과 치료의 결과를 가르는 것은 어떤 금속을 쓰느냐가 아닙니다. 같은 수술도 부러지기 전에 하느냐 뒤에 하느냐에 따라 환자분이 되찾는 움직임이 달라집니다.
뼈 전이 진단을 받으셨다면 체중을 받는 뼈 가운데 위험한 곳이 있는지, 정형외과의 평가를 받았는지 의료진에게 충분히 물어보시길 권합니다.
한림병원에서도 폐암이 뼈로 전이된 환자분의 뼈 상태를 정형외과가 암 진료과와 함께 살피고 있습니다.
※ 본 글은 한림병원 의료진의 감수를 거쳐 작성되었으며, 일반적인 안내로서 개별 환자의 진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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